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위대한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그가 젊은 정명훈이 한 질문에 대해 며칠 뒤에 해준 답입니다. 정명훈씨는 로스앤젤레스 교향악단에서 줄리니의 어시스턴트로 3년을 지냈습니다. 소심했던 그는 1년이 지나도록 감히 그에게 단 한 번도 질문을 할 수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곡이 너무도 난해해 고민하다 마침내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왜 이 곡은 소리가 좋지 않을까요?" 줄리니는 당연히 즉시 답을 말해줄 실력이 있는 지휘자였지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겠네. 그러고 나서 이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지." 며칠이 지난 뒤 줄리니가 정명훈을 불러 해준 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201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