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ung (반둥) 을 가다.

2011. 6. 12. 04:11인도네시아/볼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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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은 아래의 지도에서 보듯이 자카르타 동남부에 위치한 고산 지역이다.
반둥은 1년 내내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와 유사한 기온을 유지한다고 한다. 실제로 창문을 열고 차를 달리면 더운 바람이 아닌 상쾌한 온도의 바람이 불어온다. 
산중에서는 춥게 느껴질 정도이니 여기가 과연 적도의 나라인지 분간 못할 정도이다.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반둥을 향했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던중 발견한 귀여운 모형에 갤S를 들이대 볼 수 밖에 없었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참고로 20만루피(약 2만6천원) 정도면 만땅이다... ^^ 한국의 그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산유국의 힘이려나...

어쨋든 같이 간 친구가 반둥 지역의 PC방에 대해서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해서 우리 회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지역 예선장으로 활용했던 PC 방에 방문했다.

아래 사진은 시골의 농기계 창고 같이 생긴 건물이다. 이 건물은 창고가 아닌 PC방 건물... 내부에 식당과 전산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있는 100여석 규모의 PC 방이다. 


간판이다... Creative Center 라는 문구가... 마음에 든다.



이 PC방을 나오면서 본 포스터인데... Point Blank 프랑켄슈타인 클랜의 본거지로 보인다. ^^



울 회사가 치렀던 대회 포스터가 아직도 있다.



비흡연자를 위한 공간... 인도네시아는 사실 흡연자의 천국이다. 담배가격이 엄청나게 싼데다가 제대로 큰 빌딩이 아니면 실내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제대로 큰 빌딩에서도 금연이라고 써있지만 지켜지는 것을 보질 못했다.

비흡연자의 지옥이라고나 할까...? 종교적 이유로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담배는 아주 장난 아니게 피운다.

일반실 전경... 본체는 책상위의 선반에 있고 모니터가 그 아래 위치한다. 자리마다 네온(?) 형광색 등이 켜져있어서 뭔가 야릇한 느낌을 주게 한다.


요렇게...


PC방 시찰(?)을 마치고 이제 우리의 목적지인 화산을 향했다.
화산은 반둥 시내로부터 1시간 좀 안되게 이동을 했다. 차가 막혀서...
이곳은 주말이면 정말 차가 많으며 시내를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주말에 갈 계획이라면 반드시 새벽에 출발해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화산 분화구 바로 옆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어서 실제 걷는 거리는 거의 없다. 전망대에 걸어 올라가는 정도가 땡~ ㅋㅋ 난 한참 걸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땀흘릴 것을 대비 수건과 여분의 티셔츠 등을 챙겨갔는데... 무용지물이었다는... ㅠㅠ

어쨋든 이곳은 위사따 알람 공원이며 산 이름은 땅꾸반 빠라후 화산이다.
이 나라 말은 알파벳을 경음화 해서 읽으면 대부분 맞다. ^^
Taman : 공원, Gn -> Gunnung 의 약어로 산을 의미 한다. 화산은 Gunung api 라고 한다. api 는 불... (열공모드 ㅠㅠ)



이 산의 높이는 해발 1,830미터로 올라오면서 침을 두번 정도 꿀꺽 삼키는 정도의 기압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화산의 전경을... 나의 사랑스런 갤S 파노라마로 담아 봤다..



멀리 보면 유황 연기를 아직도 내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사진은 아래에...
예전에는 저 분화구에 물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이 없고 무너진 흙들이 쌓여있는 상태이다.
 

분화구 확대 사진... 


어찌 찍어도 이쁘진 않다... 이런...  이곳은 기후가 변화 무쌍한 편이며 비도 자주 내리는데 정상 부근에서는 비가 살짝 내렸으나 머... 거의 안왔다고 보면 될 정도였다.


멀리 물이 남아있다. 저 누런 물은 유황이 녹아 있기 때문에 저 색이라고 한다.
나머지 부분은 흙들이 무너져 내려서 호수를 메운 상황이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 저 연기가 유황을 품어서 인지 인근에서는 유황 냄새 (케케~~~ 달걀 썩는 냄새?) 들이 난다. 심한편은 아니어서 맡을만 했다.
 


분화구 윗편의 정상 부근은 구름에 가려져 보이다 안보이다 하는 상황~
 


분화구 주변에는 초가집들이 즐비하다. 사람들이 사는 것은 아니고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대 정도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싸긴 한데... 외국인은 일단 물건 살때는 기본적으로 50% 깎고 봐야한다. 안그러면 바가지 당함... ^^
 





화산 정상 아래쪽에 20여분 걸어가면 유황 온천에 계란을 삶아주는 초특급 (이건 머 온천마다 있다는 심지어 한국의 찜질방 마다 있는 서비스라서...) 서비스를 마다하고 그냥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 하산 결정~!!!

짧은 화산 정상 유람을 마치고 점심을 즐기기 위해서 Kampung Daun (깜풍 다운 : 시골 나뭇잎 ? 이라고 번역해야하나... 할 정도) 이라는 계곡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깜풍 다운을 가기 전에 중간에 보이는 파인애플 가게를 찾았다. 이곳은 파인애플의 당도가 높아 맛이 아주 일품인 것으로 유명하다. 파인애플 몇 개 챙기고... 파인애플이 개당 한국 돈으로 2천원 이하이다. 물론 바가지를 써서 산 가격이다. 너무 싸기에... 그냥 사줬다. 아마도 한개당 천원 정도만 살 수 있을 듯 하다.
시식으로 살짝 맛을 봣는데...

따봉~ 올레~~


다시 깜풍 다운으로...

입구의 전경이다. 앞에 있는 나무로 짜여진 곳은 대기실이다. 저 안에 앉아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북적댄다. 오늘 30분 정도 대기한 듯...


대기 하는 동안 안에 꾸며진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은 원두막을 수십개 지어놓고 한개씩 빌려주며, 시간에 구애 없이 쉬면서 식사와 음료를 주문해서 쉴 수 있는 식당이다. 원두막에서 잠을 청하던 고스톱을 치던 전혀 상관이 없는... 가격도 아주 저렴한 곳~~

이런 숲 사이에 우리의 원두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본 대나무...로 만들어진... 저걸 머라구 불러야 하나...


요렇게 매달려 있다. 한개가 아니라 여기 저기 여러개... 아마도 바람이 불면 흔들리면서 소리가 날 듯한 느낌...



현지인 부부인지 연인인지... 사진 삼매경에 ^^




원두막으로 오르던 길에 만난 물길... 이 물은 화산이라서 그런지 바위를 누렇게 물들이는 장면을 연출한다. 아마도 유황, 철 등 성분이 저렇게 만든 것일 듯~
 


요런 길들 사이로 올라가면...
 


우리 원두막이 요렇게 기다리고 있었다.
자리에는 매트리스 같은게 깔려 있어서 오래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아프지 않도록... 배려되어있다. ^^
 


주문한 아이스티... 자스민차로 설탕을 빼고 주문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나 차를 주문할때 반드시 땀빠 굴라~ 노우 슈가~ 등등... 설탕을 빼달라고 하지 않으면 아주 단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으흐흐... 첨에 커피 마시면서 미숫가루탄 물인줄 알았다는... ㅠㅠ


요건 다른 차...


요건 미 고랭 (볶음면 정도가 표현이 옳을 듯...)으로 여기서는 Mie tek tek 이라고 써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어쨋든 지방 언어이든 음식 명이든 간에 이 이후로 음식 사진을 더 이상 찍지 못했다...
너무 배고픈 나머지... 이성이 이겨내질 못했다. ㅠㅠ


이곳에서 두어 시간을 보내고 반둥 지역의 특산물이라고 하는 브아루니를 사러 유명한 매장을 찾았다.
Amanda라는 매장인데 길거리에 아만다 간판을 달고 판매하는 작은 노점상들이 있다. 이런건 사면 안된다. 맛도 없을 뿐더러 위생을 확인할 길이 없다. 주의해야한다.

매장 입구의 큰 간판...
이곳은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ITC 라는 대학 근처 (미국의  MIT 같은 공대이다) 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 전경... 브라우니는 구매만 하고 옆에 커피숖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자카르타로 귀환... 밤 9시 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파인애플, 브라우니 정리하고 자리에 앉아 사진 정리하고 나니... 지금 새벽 2시다.

이런... 머 볼 것 있었다고 3시간 넘게 정리를... ㅋㅋ

반둥 지역에 정말 많은 고급 별장들이 눈에 띄었다. 부자들이 이곳에 별장을 두고 자카르타에서 평소에 지내다가 주말에 쉬러 온다고 한다.

날씨도 딱 좋고 4계절 에어콘이 필요 없는 곳... 반둥은 지상 낙원일까?
아니면 화산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함 가득한 곳일까?

판단은 각자가 할 몫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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